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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철학의 기원4

엠페도클레스에서 원자론자들까지, 고대 그리스의 다원적 우주론 [#서양철학사 6]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식민지 시대의 다원론적 학파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밀레토스, 에페소스 등 이오니아 지방(오늘날 튀르키예 지역)의 철학자들이 탐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세상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arche)이 무엇인가 하는 문제였습니다. 탈레스는 ‘물’이라고 했고, 아낙시만드로스는 ‘무한정자’,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라고 했습니다. 또 헤라클레이토스는 ‘불’을 세상의 근원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철학적 시도에 반기를 든 세력이 이른바 ‘다원론자들(Pluralists)’입니다. 세상은 하나가 아닌 여러 근원 요소들의 상호작용이라는 것이지요. 또 한편으로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루었던 “만물은 유전한다”라고 주장했던 헤..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7.

헤라클레이토스, 만물유전(萬物流轉)의 철학자가 피워 올린 생성의 불꽃 [#서양철학사 5]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이 말은 오늘 다룰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한 유명한 말로, 만물의 끊임없는 변화와 흐름을 상징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가 보는 강물은 계속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한 번 발을 담그면 내가 담갔던 물은 이미 흘러가 버리고, 두 번째 발을 담갔을 때 만나는 물은 이전에 담갔던 물과는 다른 물이라는 뜻입니다. 사실 관점을 바꿔 보면 강물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일 듯합니다. 이전에 들어왔던 발이 ‘그의 발’이라면 나중에 들어온 발도 ‘그의 발’일까요? 그 사이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을까요? 또한 두 발이 동일하다는 증거는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헤라클레이토스의 짧지만 강한 이 한 문장이 주는 의미는 참 다양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6.

밀레토스 학파: 최초의 서양 철학자들의 등장 [#서양철학사 2]

밀레토스: 이성의 요람이자 철학이 탄생한 도시유구한 서양 철학사의 첫 장을 장식하는 밀레토스 학파는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습니다. 바로 신화라는 안개를 걷어내고 이성의 빛으로 세계를 바라본 선구자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원전 6세기에 번영한 도시 밀레토스에서 활동한 이들은 “아르케(arche)” 즉 만물의 근원을 탐구했습니다. 이는 과학적 사고라는 인류의 독창적인 정신적 유산을 만들어가는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철학의 출발점에 선 그들의 사유를 살펴보고 현대적 관점에서도 평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기원전 6세기, 아나톨리아 반도(지금의 튀르키예 지역) 서부 해안가에 위치한 밀레토스(그리스어: Μίλητος)는 당시 그리스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국가 중 하나였습니다. 이 도시가 최초..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4.

고대 그리스 식민지 시대의 철학: 최초의 서양 철학이 꽃피다 [#서양철학사 1]

고대 그리스의 시대적 배경과 식민지 확장의 의미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서양 철학의 역사 속으로 긴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고대 그리스 시대 철학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 그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 식민지 시대 철학의 전반에 대해 개괄해 보고, 다음 포스팅부터는 학파별로 인물별로 구체적으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고대 그리스 식민지 시대는 서양철학사의 시작을 파악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기원전 8세기부터 6세기에 이르는 시기, 그리스인들은 지중해와 흑해 연안을 따라 대대적인 식민지 건설을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는 단순한 영토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녔습니다. 본토 그리스의 인구 증가와 토지 부족이라는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식민지 건설은 결과적으로..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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