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서양 철학사 시리즈29

회의주의 학파의 철학, 당신도 모든 걸 의심하고 있습니까? [#서양철학사 14]

여러분, 안녕하세요. 앞선 포스트에서 에피쿠로스 학파, 스토아 학파를 다루면서 그들이 소크라테스의 덕과 행복 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금욕주의적인 삶이라는 가르침을 어떻게 이어갔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오늘은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의 또 다른 측면을 이어나간 그리스 로마 시대의 회의주의(Skepticism) 학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우리가 “이것은 확실해”라고 말할 때, 정말로 그것이 ‘확실한 것’일까요?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회의주의입니다.회의주의의 탄생과 피론의 근본적 질문들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무지를 인정하며 토론에 임할 때 항상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라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이 선언은 그의 절대적 진리를 향한 겸허한 자세를 보여줍니다. 이러한 자세는 제자들을 통해 회의주..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19.

퀴니코스 학파와 스토아 학파, 고대 금욕주의 철학의 가르침 [#서양철학사 13]

“제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평온함을 주시고,제가 바꿀 수 있는 것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용기를 주시며,그리고 그 둘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를 내려주소서” 이 유명한 문구를 본 적이 있다면 오늘 다룰 ‘스토아 학파’가 추구하는 삶의 지혜에 대해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문구는 20세기 중반에 쓰여진 글로 라인홀드 니버의 ‘평온의 기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면서 느끼게 되는 불안과 걱정을 다스리는 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는데요. 스토아 학파의 에픽테토스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신경 쓰지 말라”는 유명한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스토아 학파의 가르침은 불안한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도 많은 영감과 지혜를 전하며 각종 책과 미디어로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18.

쾌락의 철학: 퀴레네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의 행복론 [#서양철학사 12]

안녕하세요, 오늘은 고대 그리스에서 발전한 두 가지 중요한 쾌락주의(Hedonism, ἡδονισμός) 철학 사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퀴레네 학파와 에피쿠로스 학파는 모두 쾌락(pleasure, ἡδονή)을 인간 행복의 중심에 두었지만, 그 해석과 실천 방법에서는 중요한 차이를 보였습니다. 퀴레네 학파: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는 적극적 쾌락주의퀴레네 학파(Cyrenaic School, Κυρηναϊκή αἵρεσις)는 북아프리카 퀴레네(현 리비아의 샤하트) 출신인 아리스티푸스(Aristippus, Ἀρίστιππος, 기원전 435-356년경)에 의해 창시되었습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였던 아리스티푸스는 스승의 가르침에서 출발했지만, 스승의 가르침에 대해 플라톤과는 거리가 먼 해석을 내렸습니다. 바..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17.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의 등대 [#서양철학사 11]

서양 철학사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전후로 해서 두 시기로 나뉩니다.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 이전의 시기로 지금까지 우리가 다루었던 고대 그리스(Hellenic) 철학이고, 다른 하나는 아리스토텔레스 사후의 시기로 헬레니즘(Hellenistic) 철학입니다. 두 단어가 유사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그리스어 hellenismos의 본래 뜻이 ‘그리스어를 바르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헬레니즘 시대의 철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스승 아리스토텔레스보다 한 해 앞서 세상을 떠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죽음(기원전 323년) 이후 약 300년간 이어진 이 시기는 아테네에서 절정을 이룬 그리스 문명의 시대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습니다. 세부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 전에, 헬레니즘 시대가 어떤 시기..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14.

아리스토텔레스, 모든 지식의 체계를 세운 고대 그리스 철학의 정점 [#서양철학사 10]

지난 포스팅에서는 고대 그리스 철학의 첫 번째 기둥인 플라톤에 대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오늘은 플라톤과 함께 고대 그리스 철학의 흔들림 없는 두 번째 기둥을 세운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와 그의 사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플라톤이 ‘이데아’를 추구한 이상주의자였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스승의 이데아론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물질세계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하겠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그리스 철학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그의 광범위한 저술과 사상은 서양 철학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와 학문적 배경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 기원전 384-322)는 마케도니아의 스타게이라(Stageira)에서 태어났습니다. 그의 아버지 니코마코스(Nicomachu.. 서양 철학사 시리즈 2025. 2. 13.